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69) 쌍학흉배・쌍호흉배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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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배는 조선시대 임금과 왕세자 및 종친이나 관료들의 평상 복장의 가슴과 등에 붙이던 장식용 헝겊 조각을 말한다. 계급의 표시가 되는 주도안을 중심으로, 구름・여의주・파도・바위・물결・불로초・물방울・꽃・모란・완자・당초・칠보・보전・해・달・물고기・불수(佛手)・서각(犀角)・산・지초(芝草)・장생 등을 수놓았다.
조선시기 처음 흉배의 제정이 논의된 것은 세종 때 하연(河演), 정인지(鄭麟趾) 등의 건의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영의정 황희(黃喜)가 검소한 기풍에 위배된다 하여 반대하였고, 그 후 단종 때 검토관(檢討官) 양성지(梁誠之)가 제의하여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1505년(연산군 11)에 다시 흉배에 대한 논의가 있어 당하(堂下) 9품까지 흉배를 붙이도록 하였고, 영조 때에는 이를 간략화하여 문신 당상관은 운학(雲鶴) 흉배, 당하관은 백한(白鷳) 흉배로 통일, 고종 때까지 시행하였다. 1871년(고종 8)에는 문관 당상관은 쌍학(雙鶴), 당하관은 단학(單鶴), 무관 당상관은 쌍호(雙虎), 당하관은 단호(單虎)를 사용하게 하였는데, 이 제도는 1910년까지 시행되었다.
왼쪽의 쌍학흉배는 당상관(堂上官)인 정 1・2품의 문관(文官) 상복(常復), 왕의 종친(宗親), 부마(駙馬) 등의 관복에 부착한 것으로 주된 도안이 학 두 마리이다. 앞뒤 2개로 관복에 대어야할 것이 위아래로 일렬로 배접하여 액자에 넣어 놓은 것으로, 두 마리의 학이 위아래로 마주보며 날고 있고, 입에 불로초를 물고 있는 것을 수놓았다. 오른쪽의 쌍호흉배는 조선시대 무관 1・2품의 흉배로 앞뒤 2개로 관복에 대어야 할 것이 위아래로 일렬로 배접하여 액자에 넣어 놓은 것이다. 이 흉배는 호표 한 쌍이 수놓아져 있고, 배경에는 구름무늬와 괴석과 불로초, 파도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두 마리의 호랑이 사이에는 태극 무늬가 있고, 아래쪽 호랑이 밑으로 만자(卍字)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