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11)조선시대 투각원형향갑노리개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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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개는 저고리의 겉고름이나 안고름 또는 치마허리에 차는 장신구로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시대 귀부인들이 허리띠에 금탁(金鐸)·금향낭(金香囊)을 찼다는 기록이 있는데, 고려 후기에는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옷고름에도 차게 되었고, 조선시대 대부분 옷고름에 달게 되었다. 노리개의 몸체에는 행복과 무병장수를 바라는 염원으로 도끼나 물소뿔 등 길상적인 물건이 장식되거나 향집이나 침통, 장도와 같이 실용성을 가미한 것도 있다. 몸체 아래에는 명주실을 늘어뜨렸으며, 노리개의 몸체가 하나인 단작(單作)과 3개의 단작노리개를 한 벌로 꾸민 삼작(三作)노리개가 있다.박물관 소장의 이 향갑노리개는 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이다. 향을 담는 향갑(香匣)을 주체로 한 노리개로 끈목은 국화매듭과 가지방석매듭이, 그 아래 홍옥구슬로 연결되며 노리개의 몸체인 향갑 아래로 진홍색과 분홍색이 혼합된 쌍봉술이 달려 있다. 향갑에는 향을 넣어 은은한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주로 넣는 사향은 뱀의 범접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갈아서 술이나 물에 타 마시면 급한 체증에 효험이 있는 구급약품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이 노리개는 표면은 도금을 하였고, 속에는 홍갑사를 곱게 바르고 그 속에 향을 끼우게 되어 있으며, 갑의 겉판은 앞뒤에 사반원문을 배경으로 난초문을 투각하였다. 매듭과 연결되는 원통의 가장자리에는 식물의 줄기모양이 투각되었고, 사반원문을 제외한 나머지 투각된 문양들은 녹색으로 칠이 되었다. 쌍봉은 금색사로 둘러져 있다.
호화로운 치장의 장식적인 용도와 함께 이 향갑노리개와 같은 실용적인 노리개들을 통해 선조들의 멋과 지혜를 엿 볼 수 있을 것이다.